내가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는 이유
    2022-08-02 10:00
    회고

    앵무새식 블로그 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는 경우에 TIL (Today I Learned) 을 목적으로 하루에 하나의 포스팅을 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봤고 나 또한 그랬다.

    그 당시에는 하나의 포스팅을 마치고 나면 마치 해당 주제에 대해 잘 알고있는것만 같은 성취감을 느낄수 있었고 매일 새로운것을 알아가는듯이 뿌듯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날 배운 내용을 바로 포스팅하기 때문에 글의 퀄리티가 좋을 수 없을 뿐더러, 나의 생각이 녹아 있는 글이 아닌, 단순히 인터넷 자료나 서적의 내용을 복붙 한 “앵무새식”으로 정리한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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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바의 정석
    • 토비의 스프링

    당시에는 “기억보단 기록을" 이라는 말의 뜻을 단순히 “배운 내용을 모두 기록한다”라고 받아 들였고 꾸준하게 어떤 자료를 복붙해서 올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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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머리로 이해한 내용을 글로 정리함으로써 공부한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글들이 장기적으로 봤을때, 개발자 본인과 개발자 생태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앵무새식의 포스팅은 자칫 개발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JVM의 구조에 대해 공부하면서 인터넷의 여러 포스팅을 참고한적이 있는데, 어느 포스팅에서는 JVM 7 버전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고, 다른곳에선 JVM 8 버전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지만 어느 한곳에서도 해당 포스트가 어떤 버전의 JVM을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는것을 보았다.

    즉, 오래된 포스팅을 보고 그대로 블로그에 옮겨 적고, 그걸 누군가 또 참고해서 블로그에 옮겨 적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양질의 자료를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내 블로그 글 또한 이들과 다를게 없으며 양질의 자료 수집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밖에도 내가 스스로 느낀 복붙 형식의 포스팅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 “학습”이 목적이 아닌 “1일 1 포스팅”에 매몰
      • 글의 퀄리티를 신경쓰지 않고 포스팅에 집착.
      •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정리하는 등 주객전도.
      • 블로그에 업로드된 글의 수가 내 지식이라고 생각하는 오만함.
    • 저작물에 대한 인식 저하
      • 인터넷 자료 혹은 서적을 단순 요약하는걸 당연시 여김.
      • 이미 해당 주제에 대한 포스트가 인터넷에 즐비함.

    앞으로의 블로그 방향성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앵무새처럼 복붙하는 글이 아닌, 내 생각이 녹아있는 글을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글이더라도 단순 스펙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왜"를 항상 생각하며, 해당 기술이 왜 등장했고, 스펙은 어떻게 되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혼자 참고할 용도의 요약 글들은 앞으로 개인 노션이나 깃허브에 정리하려고 한다. 저작권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러한 글은 이미 검색으로 쉽게 찾을수 있기 때문이다.

    비루한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나 동기부여를 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개발 생태계에 기여하는 기술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포스팅 해야겠다.